노출 패션 - 정당한 성행위
요약하자면 여성이 공중에서 엉덩이, 가슴, 배꼽에 대한 노출은 진화심리학적으로 남성을 유혹하기 위한 행위이며, 이는 결국에 섹스를 하게 되지도 않을 남자를 가지고 노는 일로,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만 두라는 것이다.
사회, 문화 윤리의 문제에서 진화 심리학을 논거로 들며 주장하는 글을 보게되니 굉장히 반가웠다. 일단 읽고나면 반감을 느끼실 여성 동지들이 잔뜩 있으실텐데, 그런 분노를 감수하고 글을 쓰신 글쓴이에게 존경을 한 움큼 바친다. 다만 가우스님이 이끌어내신 결론, 노출하지 마! 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댓글로도 달았지만, 먼저 내가 떠올린 반격은 '그럼 돈 많은 남자도 부티를 내는 것으로 여성을 유혹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차는 현대 중형차, 옷은 아르마니 뭐 이딴거 없이 제일모직 으로 통일시키게요?' 였다. 이성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각자가 가진 성적 매력, 여성은 육체의 건강함의 지표인 섹시함을, 남성은 2세의 안정적인 양육을 보장하는 사회적 부를 과시한다는 점에서 같다. 다른 점이라면 진화적으로 남자는 오는 여자 안가리는 전략이 유리하기에 강간을 당하는 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뿐일까. 여하튼, 여자의 노출을 금하려거든, 남자도 부티 내지 말아라.
이런 식으로, 서로에게 성적 매력을 뽐내는 것이 옳지 않다는 주장을 극단으로 관철시킨다면, 아마 외출도 금지하여야 할 것이다. 온라인 아바타에도 캐쉬템은 법적으로 금지시켜야 한다. 웹캠도 전량 폐기다. 앗. 목소리도 병약한 사람과 건강한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글로 소통하려 해도, 쓰는 이의 학식을 드러낼 우려가 있다. 금지다. 그러고 나면....음...
이쯤 되면 생물학적으로 유혹인 행위이니 여성에게 노출을 자제하길 권하는 가우스님의 주장이 불합리하다는 내 뜻이 전해졌을까. 사실 나도 꽤 혼란스러워졌음을 고백한다. 애최 법과 도덕은 우리의 생물로서의 본능과 충돌하는 일이 너무도 잦다. 그러나 인류 지성이 수천년간 가다듬어지면서 우리는 개인의 표현과 자기계발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으로 여성의 노출패션은 옹호될 수 있다. 보고있자면 아름답지 않은가? 같은 의미의 다른 말로 다시 말하면, 꼴리지 않는가?
졸렬한 이 포스팅이 안돼덕후인 나의 여름의 즐거움이 지켜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